원활한 눈물의 순환 및 각막의 대사작용을 위해서는 알맞은 B.C와 DIA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각막의 곡률 값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AR-K를 이용하여 K값을 확인하지만, 해당 값은 각막 중심부 3mm값만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된다.

 

■ 내 발에 맞는 구두를 신듯, 내 눈도 맞는 렌즈를 원한다.


각막은 중심에서 주변으로 갈수록 평평해지는 비구면의 형태로 되어있으며, 세로보다 가로의 직경이 약 1mm 가량 더 넓은 타원형의 구조이다. 소프트렌즈의 지름(DIA)은 각막 전체를 덮을 수 있도록 14.0mm를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K값의 경우에는 중심 3mm를 기준으로 주변부의 곡률은 0.6mm~0.8mm 더 완만하기 때문에 해당 수치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아시아인들의 평균 3mm K값은 7.60mm~8.00mm이므로, 해당 수치를 표준으로 하여 대다수의 소프트콘택트렌즈 제조 기업들은 8.40mm~8.60mm의 B.C를 많이 출시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해당 B.C를 착용해도 문제가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K값 수치가 평균보다 낮은 볼록한 각막(Steep)을 가지고 있다면, 렌즈를 착용 시 헐거운 상태로 처방될 확률이 높으며, 눈을 깜빡일 때마다 렌즈가 각막 중심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게 되는 “훌라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의 훌라 현상은 현장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B.C를 변경하거나 DIA를 줄여서 처방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이 가능하다. 다른 경우는 사용자의 K값이 평균보다 높은 평평한 각막(Flat)인데, 렌즈를 착용 시 꽉 조여지는 상태가 될 확률이 높고 현장에서 바로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하여 잘못 처방되기 쉽다. 이렇게 장시간 맞지 않는 소프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눈물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금세 건조함을 느끼고, 렌즈가 눈에서 탈락하는 “렌즈 빠짐”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기에 되도록 렌즈를 현장에서 착용하게 하고, AR-K로 렌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프트콘택트렌즈는 재질 특성상 부드럽고 유연하기 때문에, B.C 및 DIA에 대한 사양이 한 가지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RGP처럼 딱딱하지 않아, On-K fitting이 아니더라도 심하지 않다면 단시간 사용에 무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제품들의 경우, B.C를 두 가지로 나누어 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의 경우는 대부분 소재가 실리콘하이드로겔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소재의 경우, 실리콘의 비중이 많아 인장력(modulus)이 높은 편이며, 떨어지는 유연성을 보완하고 피팅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B.C를 두 종류로 제작, 안경사로 하여금 더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도록 출시하고 있다.

 

■ 부드럽고 유연한 소프트렌즈에, 왜 굳이 실리콘을 첨가하여 생산하는가?


기본적으로 소프트콘택트렌즈의 재료에 쓰이는 HEMA 소재는, 부드러운 초기 착용감이 주요 특징이며, 함수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해당 재질은 초반에 렌즈에 대한 이물감이나 거부감을 줄일 수 있고, 처음 콘택트렌즈를 시도하는 소비자로 하여금 렌즈 착용의 일상화를 이루는데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그러나 함수율이 높은 HEMA 특성상, 눈물을 많이 머금어야 원활하게 산소의 공급 및 눈물의 대사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착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HEMA 소재에 실리콘을 결합시켜 나온 제품이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인데, 해당 제품들은 대부분 함수율이 낮지만, 대신 소재 자체만으로도 산소를 투과 시켜 장시간 착용자, 오후가 되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사람, 혹은 건조감이 심한 사용자에게 오히려 더 적합한 제품이 될 수도 있다.

 

■ 편안한 콘택트렌즈 착용감은 산소투과율에서 나오는 걸까?


실제 산소전달률은 각막의 눈 건강과 장기 착용성으로 봤을 때, 아예 관련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직접적인 착용감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첫 착용감은 함수율과 인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두가지 재원 요소는 서로 반비례의 성향을 띠고 있다. 인장력이 높은 실리콘하이드로겔(1.0~1.5MPa)의 경우, 함수율은 낮고 중심 두께가 얇아 장시간 착용에도 눈물을 많이 빼앗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에 초기 착용감이 그만큼 떨어진다. 반대로 인장력의 수치가 낮은 HEMA(0.3~0.5MPa)의 경우, 함수율이 높고 중심 두께가 수분을 머금어 두텁기 때문에 초기 착용감은 매우 좋다. 하지만 낮은 인장력으로 인해 손 위에서 핸들링이 어려우며, 렌즈의 탈수 증세가 금세 오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전에는 반드시 앞서 언급했던 특징들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시생활에 맞는 콘택트렌즈를 권장하기 바란다.

 

/렌즈미 가맹사업부 교육팀 김재학 대리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