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안경‧선글라스도 금지
국내 최대 포털 중고카페선
C/L 거래 활발한 것과 대조
"중고라도 온라인 판매 안돼"
안경사들 그나마 다행 안심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에서 콘택트렌즈 중고거래는 불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쉽게 사고 팔수 없는 의료기기임을 입증하게 됐다. 

당근마켓은 최근 안전한 중고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중고거래 금지 품목 사전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당사에서 정한 금지거래 품목에 대한 키워드가 작성되면 'OO님, 혹시 판매할 수 없는 물품 아닌가요?'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판매 금지 물품 거래글 게재 시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와 판매 금지 물품 관련 가이드라인 링크가 안내된다. 대표적으로 안내한 금지거래 품목에는 콘택트렌즈를 포함해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헌혈증, 의료기기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와 연관된 거래 금지 품목은 총 3가지다. 콘택트렌즈, 써클렌즈와 도수가 있는 안경 및 선글라스 등이다. 거래 금지 사유로 '온라인 판매 불법'이 정확히 명시돼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무료로 받은 초대권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닌 법적으로 금지됐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히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당근마켓 앱에서 검색란에 '콘택트렌즈'라고 검색하면 해당 단어는 추가할 수 없다고 안내되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아직도 콘택트렌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도수가 있는 중고 제품 매물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제재는 특별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고거래는 업자와 소비자간 거래가 아닌 소비자와 소비자 거래인 C2C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 간의 거래를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어떤 면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샀지만 나한테 필요없는 물품을 타인에게 저렴하게 양도함으로써 환경보호에도 어느정도 기여하는 부분도 있다. 콘택트렌즈 역시 나한테 잘 안맞는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를 즐겨 착용하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콘택트렌즈가 의료기기이고 아무리 도수가 맞다고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끼리 거래는 위험성이 높다. 또 써클렌즈의 경우 저학년 학생들이 호기심에 구매해서 착용해볼 우려도 존재한다. 초등학생이라도 안경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상담을 받은 뒤 착용하는 것과 자신의 도수도 모른채 컬러와 디자인만 보고 무도수로 착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소식은 안경사들도 다행이라는 눈치다. 서울에서 콘택트렌즈 전문 체인 매장을 운영 중인 A 원장은 "가끔 콘택트렌즈가 온라인에서 어떻게 취급되는지 확인하려고 모니터링을 한다. 그러다 이번 소식을 접했고 정말 반가웠다. 가끔 온라인에서 중고거래가 되면 일부러 구매한 적도 있는데 이젠 공식적으로 못하게 됐으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중고시장에서 콘택트렌즈, 안경, 선글라스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은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다. 건수가 많아질수록 소비자들 입장에서 콘택트렌즈 역시 공산품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가 정착되지 않기 위해서는 중고거래 같은 위험 요소를 하나씩 해결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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